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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앨리슨(Graham T. Allison) 교수 인터뷰


대담:  이근욱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8년 5월 27일 / 중국 상하이




이근욱 교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2018 상하이포럼에서 뵐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어제 교수님과 같은 세션에 참여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앨리슨 교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교수님과 어제 같은 패널에 참여해 즐거웠습니다.


이근욱 교수:
교수님의 최근 저서인 <예정된 전쟁>을 보면 교수님께서는 권력 역전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핵무기가 효과적인 제지수단이 될 수 있고, 미중간 경제 상호의존성이 양국을 충돌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낙관주의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앨리슨 교수:
학자로서 보기에도 어려운 이슈인 것 같습니다. 큰 그림부터 얘기해봅시다. 큰 그림은 중국이 부상하면서 기존 패권국인 미국을 대체하려고 위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투키디데스 역학(Thucydidean dynamic)이자 일련의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근본 요인입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죠.


제가 책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그리고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2,500년전 일어났던 일에 대해 설명하는 바와 같이, 신흥 세력이 지배 세력을 대체하고자 할 때, 대개 전쟁으로 귀결될 수 있는 위험한 역학을 초래합니다. 책을 집필하면서 저는 지난 500년간의 16개의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2개는 전쟁으로 귀결되었지만, 4개는 그렇지 않았죠. 그러므로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건 정확한 해석이 아니지만, 전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는 말할 수 있죠. 이것이 제 책의 기본적인 명제입니다. 이 16개의 사례들은 흥미롭게도 각각 다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17번째 사례가 바로 중국의 부상, 그리고 이것이 기존 패권국인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죠. 오늘날 상황의 특별한 요인을 하나 꼽자면, 만약 사용되면 양국 모두를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준의 핵무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냉전시대 소련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굉장히 긍정적인 사례죠.


하지만 1962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사건인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핵전쟁이 일어날 위험성이 30%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이 쿠바에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상봉쇄를) 감행했습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1억명이 넘게 살상될 수도 있었죠. 만약 이때 핵전쟁으로 귀결되었다면, 우리는 핵무기가 전쟁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양측 모두) 좀 더 신중해져야겠죠.


두 번째로 경제적 상호의존성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현재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서로 얽혀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큰 안정 요인입니다. 이를 무역 분쟁에서조차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죠. 미∙중간 무역 분쟁은 중국에 콩을 수출하는 미국 농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유권자들이 무역 전쟁과 같은 상황에 불만족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 결과 현재는 다소 진정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얽힌 관계는 이처럼 큰 안정장치가 될 수 있고,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40년까지 10여년간 유럽 베스트 셀러였던 책 중에  <대환상 (The Great Illusion) >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국과 독일이 경제적으로 너무 얽혀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고 이야기했죠. 이렇듯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기에 전쟁 막바지에서는 승리자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을 겁니다. 이처럼 영국과 독일이 경제적으로 얽혀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제1차 세계대전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굉장히 중요한 안정 요인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근욱 교수:
두 번째 역시 교수님의 저서에 대한 질문입니다. 16개의 권력 역전 사례 중 12개는 전쟁으로 귀결되었지만 다행히 4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또 다른 의문이 하나 생기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책에서 테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가 먼로주의(Monroe Doctrine)를 추진하고 미국을 서반구 패권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결연했는지 묘사했습니다.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이 클 수 있죠. 비스마르크(Bismarck)는 예방전쟁이란 죽음이 두려워서 자살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기보다는 정치 지도자들이 스스로 함정에 빠뜨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국가들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투키디데스 역학(Thucydides dynamics)에서 정치적 지도층이 따라야 할 중요한 수칙이 무엇일까요?


앨리슨 교수:
교수님도 아시다시피, 정치학자들은 한편에서는 구조적 요인의 상대적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과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삶은 이 두 가지의 상호교류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해할 겁니다. 구조적 요인은 포커게임에서 나뉜 패와 같습니다. 하지만 받은 카드로 게임을 하는 것은 개인이죠. 패가 좋지 않아도, 갖고 있는 카드로 최대한 전략을 짜야 합니다. 반면, 여전히 선택의 기회는 있습니다. 구조적 요인들과 선택 간의 상호관계가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롭게도 투키디데스(Thucydides)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내린 결정들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그들이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책에  나온 아테네 의회 토론을 보면, 전쟁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사람이 절반, 나머지는 반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했던 거죠. 투키디데스(Thucydides)는 구조적 요인들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고 흐름을 수용하기만 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내리지 않은 결정은 스스로의 책임이죠.


위험한 역학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고 숙명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현명하게 선택하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기지와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죠


이근욱 교수:
교수님께서 국제관계에서 구조적 요인에 대해 말씀하셨기에 국제관계 이론가로서 한 말씀을 드리자면, 미래 미중관계에 대한 교수님의 평가는 어쩐지 공격적 현실주의자인 존 미어샤이머 교수를 떠오르게 합니다. 얼마 전 미어샤이머 교수님께서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강연을 하셨고 제가 대담에 패널리스트로 참여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미어샤이머 교수의 공격적 현실주의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미어샤이머 교수의 <국제정치의 비극(Tragedy of Great Politics) >을 읽으면, 교수님이 생각납니다.



앨리슨 교수:
미어샤이머 교수와 저는 유사한 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미어샤이머 교수를 잘 알고 미어샤이머 교수의 책도 좋아하지만, 미어샤이머 교수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분명 미어샤이머 교수와 저는 모두 현실주의에 속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주의일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적 현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기 때문이죠.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사건의 추진 요인이건 기술이건 선제공격에 분명한 우위가 있느냐 하는 질문은 이런 상황에서 전혀 분명하지 않습니다. 특히 어느 한쪽이 먼저 공격해도 결국 양쪽 모두 죽는 핵전쟁의 경우 전쟁을 시작할 유인이 0 입니다. 하지만 전쟁을 방지할 유인은 압도적입니다. 냉전시대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는 바로 다음과 같은 사실입니다: 두 국가가 확실한 핵 반격 능력을 지니게 되면, 한 쪽이 아무리 성공적으로 1차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상대방이 얼마든지 반격을 해 올 수 있게 됩니다. 결국엔 내가 죽는 거죠. 그러므로 양측은 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공존이 싫으면 ‘공멸’만이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공존과 공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공존을 택할 것 같습니다.


공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냉전에서 배웠던 것처럼 공존하기 위해서 때때로 타협도 해야 하고, 자제할 수 있어야 하고 소통도 많이 해야 합니다. 또 굉장히 조심성이 있어야 하죠. 이러한 교훈이 미∙중 경쟁에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으로 끝난다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을 살상할 수 있을 만큼 중국은 확실한 반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스마르크가 말한 자살과 같은 거죠.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옵션들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근욱 교수:
오늘날 중국 지도층에서는 ’신형대국관계’를 주창하고 있기 때문에 냉전으로부터 배운다는 교수님의 가정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신형대국관계를 논하려면, 이전의 대국관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냉전 시대의 경험을 살펴봐야 하겠죠. 냉전시대로부터 배워야 하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앨리슨 교수:
개인적으로 ’신형대국관계’에 대한 시진핑의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시진핑 주석 가까이 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에게 말하기를, “교수님, 왜 우리는 이것을 새로운 형태라고 말할까요? 그건 바로 오래된 형태가 결국에는 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재앙으로 만든다고 우리가 이해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생각이 좋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신형대국관계의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내용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 형태에서의 실수로부터 우리가 배운 교훈들이 될 수도 있고, 성공으로부터 배운 교훈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합친 내용은 전과 다른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이죠.


시진핑이 부주석이었던 2012년에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6년 뒤인 오늘날, 여전히 아무도 그 내용을 채워 넣지 않았죠. 신형대국관계의 구체적인 내용이란 어떤 것일까요? 제가 상하이, 베이징, 홍콩, 미국에서 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이 아이디어에 내용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하나 들자면, 신형대국관계에 있어서, 양 국가는 위기 대처가 아닌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예방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위기 대처는 또 다른 문제죠.


한반도는 굉장히 좋은 예시입니다. 누가 한반도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중국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미국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싱가폴에 있는 사람들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죠. 대만 문제는 또 다른 사례죠. 대만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결국 미국과 중국 간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만인들이 이에 대해 생각할까요? 당연히 합니다. 그렇기에 대만인들 역시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칠판에 적다 보면, 좋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칠판을 아이디어들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떤 것이 좋은 아이디어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근욱 교수:
교수님께서 그 종합계획 설계를 담당하신다고 가정해볼까요? 교수님께서는 칠판에 뭐라고 적으시겠습니까?


앨리슨 교수:
누구도 최종 종합계획을 써서는 안되지만, 만약 제가 그렇게 해야 한다면 다음 몇 가지를 칠판에 쓰겠습니다. 먼저, 공존(existence)과 공멸(no existence) 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쓰겠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불편할지라도 공존할 방법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이죠. 이는 우리가 냉전시대로부터 배워온 교훈이죠. 그리고 미∙중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다섯 가지 C를 적고 싶습니다. 제약(constraints), 신중(caution), 타협(compromise), 소통(communication), 그리고 협력(cooperation)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 관계입니다. 경제적 의존성과 글로벌 경제 시스템 덕분에, 모든 사람은 이전보다 더 부유해졌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비참할 정도로 가난했던 6억명의 중국 사람들이, 이제는 더 많은 돈을 벌며 삶에 어느 정도 존엄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이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자축해야 할 일이죠. 하지만 만약 중국이 미국만큼 거대해진다고 한다면, 이러한 사실이 상당 부분 조정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부분은 지금 트럼프에게는 중요한 논의가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게는 중요한 논의일 기후문제입니다. 에너지 생산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과 인간의 활동들이 수백 년 뒤에는 아무도 살지 못할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온실가스를 제한하기 위해 함께 방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 처음 실현된 것이 파리기후협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을 탈퇴함으로써 큰 실수를 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은 곧 파리협정에 복귀할 것이고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위기 예방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투키디데스가 알려줬다시피, 위험한 역학 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전쟁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학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 제 3자가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1914년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 사건이 관련국들의 일련의 반응을 촉발한 것처럼 말이죠. 결국 양국 모두 원치 않았던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1914년에 독일은 영국과의 전쟁을 원치 않았고, 영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한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다른 사건으로 이어졌고 결국 제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이근욱 교수:
우리는 중국과 인도간에 또 다른 투키디데스 역학이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인도는 현재 급격히 부상하고 있고, 앞으로 10년 간은 인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도의 부상이 동아시아 권력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도가 ‘기존권력’인 중국에 대항해 다음 ‘신흥권력’이 될 수 있을까요? 


앨리슨 교수:
교수님 말씀에는 커다란 가정이 들어 있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향후 10년간 인도가 중국보다 더 많은 인구를 가질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1년 동안 성장했다가 잠잠해지고, 또 1년은 성장했다가 다시 잠잠해지고를 반복해왔습니다. 항상 향후 10년을 예측해왔습니다만, 저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가정을 받아들여, 만약 인도가 중국보다 상당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럼으로써 중국과 인도의 격차가 굉장히 좁혀질 수 있다면, 중국과 인도 사이에서 또 다른 투키디데스 역학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제1차 세계대전을 떠오르게 합니다. 독일이 부상하면서 영국이 두려움을 가졌고, 독일은 러시아를 견제했죠. 여기서 러시아가 인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독일은 계속해서 러시아가 체제를 정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러시아가 결정적으로 1905년에 일본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일인들은 “러시아는 군인도 많고 인구도 많으니 아마 더 커지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투키디데스 역학관계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고도 흥미롭게 만들죠.


이근욱 교수:
이번 질문은 다소 개인적일 수도 있겠는데요. 교수님께서는 미국 국가 안보와 국방정책에 관한 연구에 전념해오셨습니다. 이 분야의 연구를 하시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앨리슨 교수:
1962년에 저는 학생이었습니다. 하버드를 막 졸업했고 마샬 장학생(Marshall Scholar)으로 옥스포드에 진학했죠. 1962년 가을에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한달 전 옥스포드로 간 것입니다. 영국언론들은 이에 대해 자극적으로 보도했죠. 제 정신이 아닌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핵전쟁으로 몰아넣고 있고 우리는 모두 떼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말이죠. 저는 22살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면 굉장히 끔찍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과 그 비극적인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몰두하기 시작했죠. 핵무기와 냉전에 대해 연구했고, 소련이 무너졌을 때 클린턴 정부의 국방부 차관보로서 일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14,000개의 핵무기가 세계 곳곳에 퍼지지 않도록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을 제 인생의 한 계기로 삼고 이 분야에 대해 기쁘게 연구해왔습니다.


이근욱 교수:
2018 상하이 포럼 청중들에게 간단히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앨리슨 교수:
상하이 포럼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상하이포럼과 같은 기회는 지식인들이 모여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굉장히 특별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과 함께 많은 기회들도 남아있기 때문에, 상하이 포럼에서의 좋은 담론들이 다음 세대인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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