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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포럼 2017 인터뷰: 진 블록(Gene D. BLOCK)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총장


대담: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2017년 11월 3일 / 중국 베이징


 

김용학 총장: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장님께서는 버지니아주립대학교에서 5년간 부총장과 교무처장을 역임하시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받고 계십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자신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고, 어떤 것이 가장 큰 업적이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Gene Block 총장: 버지니아주립대 교무처장으로서 저는 교내 학문·연구 분야를 책임졌습니다. 스포츠 행사나 모금 활동을 포함한 학교 운영의 전반을 총괄하는 총장직과는 달리, 학술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죠. 다양한 학술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간 연구를 지원한 점이 성공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용학 총장: 구체적으로 어떤 학제간 연구였나요?


Gene Block 총장: 한 가지 꼽자면 디지털인문학을 들 수 있겠습니다. 유명 작가들의 문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고대 도시들의 시각적 표상을 만들어내고, 남북전쟁의 전장(戰場)을 디지털적으로 표현해 보는 것까지 모두 아우르는 매우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김용학 총장: 멋지군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UCLA 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인데요, 다양성이 갖고 있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Gene Block 총장: 우리는 다양성을 아주 넓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과 민족, 인종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학문 영역에서 우수함을 보이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음악가, 예술가처럼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찾고 있습니다.


국가적 다양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죠. 물론 저희 학교에는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있지만, 다른 나라의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것 역시 큰 이점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미국 학생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죠. 저희 학생들이 UCLA에서의 경험을 통해 국제적인 업무 환경에  더욱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용학 총장: 하지만 인종적 다양성은 어느 정도의 관용(tolerance)을 필요로 하죠.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이러한 관용을 어떻게 장려하는지 궁금합니다.


Gene Block 총장: 항상 진행 중인 일이죠. 다양한 그룹의 학생들이 있으면 관점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인데, 저희는 학생들에게 서로의 관점에 대한 관용과 존중심을 키워 주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표현이 언제나 정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죠. 교내 평등·다양성·포용성 사무처(Office of Equity, Diversity and Inclusion)는 학생들이 차이를 넘어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항상 진행 중인 일입니다.


김용학 총장: 다음은 한국과 미국의 교육시스템 비교에  관한 것인데요, 한국의 교육은 매우 경쟁적이고 암기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잘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두 시스템을 비교해주실 수 있을까요? 


 
Gene Block 총장: 제가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간접적으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과학 분야에서 뛰어나고 수를 다루는 학문에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또 한국학생들이 미국학생들보다 공학과 과학 분야 직무에 잘 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미국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학생들만큼 이과 계열에서 탄탄한 교육을 받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교육이 갖고 있는 우위점도 분명 있습니다. 아시아의 고등교육이 암기 위주의 학습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때문에 학생들이 교사의 의견에 반론을 펴거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고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미국학생들은 관례에 도전하거나 교사에게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데 있어 더욱 적극적이고, 좀 더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학습해 나가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사실을 지나치게 단순화 한 것일 수 있고, 한국과 미국 학교들이 계속해서 변해 가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고등학교가 교육에 접근하는 방식이 점차 수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김용학 총장: 미국 시스템이 평균 분포에서 벗어나 있는 아웃라이어 (outlier)들의 재능을 최대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데 반해 한국 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아웃라이어보다는 평균 분포 내의 학생들에게만 집중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Gene Block 총장: 개인주의에 대한 관점이 문화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확실히 개인주의를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하는 이들을 부러워하곤 하죠. 하지만 개인주의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아시아인들은 자신을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문화적 대가족의 구성원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반면 미국인들은 자신이 대가족의 일부라는 생각을 많이 잃어버렸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가정신이라는 측면에서는 말씀하신 것 처럼 미국 사회가 ‘특별난 뛰어남’을 높이 산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김용학 총장: 집단주의 대 개인주의라.. 요약을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폐지 정책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전한 말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Gene Block 총장: UCLA 에는 불법 이민을 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Dreamers” 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들의 부모가 불법 입국을 했을 뿐, 이 학생들은 법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불행하게도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 뿐이죠. 이렇게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학생 중 일부에게는 추방 유예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을 갖고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들 모두 똑똑하고 성실하게 공부해 UCLA에 입학한 청년들인데, 부모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김용학 총장: UCLA에 그런 학생들이 있습니까?


Gene Block 총장: 네,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법 체류자로, 당장이라도 추방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 학생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고, 근면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면서 오히려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워싱턴에 가서 공화당, 민주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이러한 청년들의 처지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용학 총장: 정치권에서는 총장님의 입장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였나요?


Gene Block 총장: 딱히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기관의 장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자유가 있으니까요.

 

김용학 총장: 학교 내에서는 좋게 받아들였는지요?


Gene Block 총장: 네, 대부분요. 불법체류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편지를 받기도 했지만, 캘리포니아에는 Dreamers 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김용학 총장: 다음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질문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정신적 문제를 겪는 학생들이 교수들을 공격하는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몇몇 여학생들은 교수가 자신을 쫓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수사해보면 허위사실인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이런 문제가 증가하면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UCLA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나요?


Gene Block 총장: 미국에서도 요즘 ‘뇌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많은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들 중 다수가 성인기 초반에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우리가 가진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뇌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김용학 총장: 병원에서요?


Gene Block 총장: 물론 병원도 관여하지만, 병원을 넘어서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저희 대학은 신입생과 편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짧은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기분 장애를 앓고 있는지를 진단합니다. 단지 문제를 진단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도움을 요하는 학생들에게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효율적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안들을 고안하는 것이지요. 좋은 연구결과가 나오는대로 널리 공유할 예정입니다.


김용학 총장: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은 충분한가요?


Gene Block 총장: 온라인 플랫폼과 또래 상담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전문가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아직 알아가는 중입니다. 추가적인 자원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용학 총장: 그러한 시스템을 저희에게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Gene Block 총장: 네, 그러겠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동참하리라 생각합니다.


김용학 총장: 전 세계 학생들을 위해 널리 공유해주시면 좋겠군요.


Gene Block 총장: 네, 연구 결과를 가능한 빨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김용학 총장: 다음 질문은 기술 변화 – MOOC(온라인공개수업), 원격학습 등 고등교육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기술 – 에 관한 것입니다. UCLA에서는 어떤 종류의 기술 혁신을 해 왔고, 또 앞으로 시행할 예정입니까?


Gene Block 총장: 이 분야에서 저희는 조금 보수적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생 서로 간의 상호 작용을 온라인 수업이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저희는 역진행 수업(flipped classrooms;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을 한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방식)과 같은 하이브리드 수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은 400명이 북적이는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강의를 듣는 방식을 더 선호할 겁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교수와의 면대면 토론에도 참여하고 싶을 겁니다. 때문에 저희는 온라인과 전통적인 수업의 혼합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이 진행되는 대학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듭니다. 이러한 학교들은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연구실에서의 실험을 통한 학습이죠. 학부생일 때 실험실에서 실험을 해 보지 않은 학생이 화학자가 되리라고 결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프라인 대학의 또 다른 장점은 교실 밖에서 제공되는 많은 기회들입니다. UCLA에는 현재 1,400개 학생 동아리가 있고 이 모든 그룹에는 리더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리더십 스킬을 배울 수 있죠. 저희 졸업생들은 종종 UCLA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경험은 대부분 교실 안이 아닌 밖에서 얻은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김용학 총장: 한가지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Gene Block 총장: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베트남 학생 연합회, 태평양제도 학생회 등 비슷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모임이 한 예입니다. 이러한 학생 그룹들은 아주 체계적이고, 그 목표 또한 훌륭합니다. 또 공공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여러 자원봉사단도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환경에서는 얻기 어려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대학의 교육 경험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대학원 과정이나 전문적인 직업훈련에서 온라인 수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학부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지요.  예를 들면, 개발도상국의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4년동안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원 자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100% 온라인 교육이 적절한 곳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21세기 교육모델을 최대한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프라인 교육의 비용을 낮추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학부과정의 처음 2년을 커뮤니티 컬리지(community college; 지역 2년제 전문대학)에서 보내는 것입니다. UCLA에서는 대학 교육과정의 진입점으로서 커뮤니티 컬리지의 역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UCLA 같은 곳에서 4년을 보낼 자원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학비가 보다 저렴한 커뮤니티 컬리지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죠. 한국에도 커뮤니티 컬리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는 매우 많습니다. 매년 몇 천명의 커뮤니티 컬리지 학생들이 UCLA에 3학년으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김용학 총장: 어떤 대학들은 가상현실(VR)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ene Block 총장: UCLA에서는 연구와 의학 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을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신경외과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죠. 강의에는 비교적 덜 쓰이고 있지만, 미래에는 더욱 많이 사용될 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강의에 쓰고 있나요?


김용학 총장: 저희도 인체 수술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Gene Block 총장: 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상 해부에 VR기술을 이용해서 동물실험을 줄여 나가고 있지요. 하지만 다른 학과에서는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학 총장: 총장님께서는 생체시계와 체내리듬 전문가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총장님의 연구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아까 학제간 연구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생체리듬 분야가 학제간 연구에는 어떻게 통합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Gene Block 총장: 총장직을 맡은 후로는 더 이상 연구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합니다만, 계속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나이가 들면서 뇌가 어떻게 변하고, 그것이 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입니다. 뇌를 연구할 때 쥐와 같은 포유류가 많이 사용됩니다. 연구실의 쥐들은 밤에는 쳇바퀴를 돌고 낮에는 잠을 잡니다. 하지만 늙은 쥐들은 낮에 잠을 잘 자지 못하죠. 뇌의 변화가 수면 부족이나 잠을 설치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아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우리는 생체 시계의 일부인 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전기신호를 포착해 냈는데, 이 전기신호는 젊었을 때 아주 강하고 나이가 들수록 약해집니다. 이 연구의 흥미로운 점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체 시계에 일어나는 변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면 노인들의 생체 시계를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김용학 총장: 이 분야에서의 약물 개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Gene Block 총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규명하게 되면 – 예를 들어 나이가 들면 칼륨통로라는 일종의 막 세공이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 등의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김용학 총장: 다음은 학생들의 비인지적 역량에 관한 질문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헤크먼 박사는 평생소득을 연구한 학자로, 소프트 스킬(soft skill; 기술, 지식과 같은 ‘hard skill’과 대비하여 대인관계, 인성 등 사회적 역량을 가리킴)이 인지적 역량보다 임금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 그리고 도덕의식과 같은 비인지적 역량이 인생에서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아까 UCLA의 리더십 프로그램들을 언급하시면서 이러한 비인지적 역량은 강의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Gene Block 총장: 맞습니다.


김용학 총장: 그렇다면 학생들이 이러한 역량을 습득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Gene Block 총장: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같이 교실 밖에서 진행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매년 학기가 시작되기 전 신입생들에게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합니다. 100여 대의 버스를 대절해 수천명의 학생들을 로스엔젤레스 시내 곳곳에 보냅니다. 학생들은 음식을 나눠주고 학교 건물을 페인트칠하고, 해변가를 청소하고 참전용사들을 돕습니다. 이 같은 지역사회와의 접촉을 통해 학생들이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소프트스킬 중 하나이지요.


김용학 총장: 버스 수는 늘고 있나요, 아니면 줄고 있나요?


Gene Block 총장: 버스 수는 저희가 이 ‘Volunteer Day’를 언제 여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올해는 스케줄 문제로 규모가 좀 작았지만, 보통 100대 정도는 필요합니다. 전체적으로 약 7,000명의 학생들이 Volunteer Day에 참여합니다.


김용학 총장: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베이징포럼 참가자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그리고 포럼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Gene Block 총장: 이 컨퍼런스의 폭넓은 참가자 구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학계, 재계, 그리고 정부 리더들까지 모두 참여한다는 점 말이죠.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이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베이징포럼에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용학 총장: 다시금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군요.


Gene Block 총장: 확실히 이 포럼은 다양한 생각이 교류되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학자들과 산업계 대표들, 그리고 정부 지도자들은 종종 서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과 필요, 그리고 민감성을 가지고 접근하죠.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것은 분명 다른 학술행사와 차별되는 베이징포럼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학 총장: 오늘 나와있는 UCLA 졸업생도 질문이 있을까요?


박다슬(한국고등교육재단 국제학술부)질문은 아니지만 한 가지 덧붙이고 싶습니다. 아까 UCLA에서 중시하는 교실 밖에서의 경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저도 UCLA 재학 당시 마지막 학기에 UCLA CAPPP 라는 워싱턴 D.C.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턴십과 논문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죠.


김용학 총장: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나요?


박다슬: 인턴십을 하는 동시에 제가 선택한 주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고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워싱턴 D.C. 에서 진행되는 여러 컨퍼런스와 청문회에 참석하면서 네트워킹 기회도 가졌습니다.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기 중 하나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Gene Block 총장: 맞아요, 캘리포니아 대학교는 워싱턴 D.C. 에서 학기를 보내는 학생들을 위한 UCDC라는 시설이 있습니다. 교실 밖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죠.


김용학 총장: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 같군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Gene Block 총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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